배롱나무 특징, 꽃이 100일? 간지럼 타는 나무의 숨겨진 진짜 이야기
배롱나무의 꽃, 줄기, 문화적 의미와 관리법 등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모든 특징을 친근하게 풀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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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되면 거리와 정원, 사찰에서 화려하게 피어나는 배롱나무(목백일홍)는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나무입니다. 최근에는 사진 명소로도 인기가 높아지면서, 배롱나무의 특징과 관리법, 그리고 그에 얽힌 이야기까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졌는데요. 오늘은 배롱나무의 매력과 사람들이 자주 궁금해하는 점들을 중심으로 친근하게 풀어보겠습니다.
배롱나무란?
배롱나무는 부처꽃과에 속하는 낙엽 소교목으로, 영어로는 Crape Myrtle, 학명은 Lagerstroemia indica입니다. 원산지는 중국 남부이며, 우리나라와 일본, 호주 등지에도 널리 분포하고 있습니다. 키는 보통 3~5m 정도로 자라며, 줄기가 매끄럽고 담갈색을 띠는 것이 특징입니다. 어린 가지에는 잔털이 나기도 하고, 잎은 마주나며 타원형에 가깝습니다.
배롱나무의 꽃, 왜 ‘백일홍’일까?
배롱나무가 가장 유명한 이유는 바로 꽃이 100일 동안 피어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목백일홍’, ‘백일홍나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죠. 실제로는 한 송이 꽃이 100일 동안 피어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꽃이 차례로 피고 지면서 여름 내내 화려한 자태를 뽐냅니다. 7월부터 9월까지, 장마와 무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꽃을 피워내기 때문에 오랜 기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꽃 색깔은 주로 붉은색이지만, 품종에 따라 흰색이나 자줏빛도 있습니다. 꽃잎은 6개로, 주름진 듯 오글오글한 모양이 독특해서 가까이서 보면 한층 더 예쁩니다. 꽃말은 ‘부귀’, ‘행복’, ‘헤어진 벗에게 보내는 마음’ 등 다양해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배롱나무의 줄기와 별명
배롱나무는 줄기가 유난히 매끄럽고 미끄럽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원숭이도 미끄러지는 나무’라는 뜻의 ‘사루스베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줄기를 간지럽히면 가지가 흔들리는 모습 때문에 ‘간지럼나무’라고도 불립니다.
배롱나무의 관리와 키우기
최근에는 정원수나 가로수로도 많이 심고, 화분에 키우는 분들도 늘고 있습니다. 배롱나무를 건강하게 키우려면 아래와 같은 점을 기억해 주세요.
- 햇빛을 좋아하니, 햇살이 잘 드는 곳에 심거나 두는 것이 좋습니다.
- 물은 흙이 마르면 충분히 주되, 과습은 피해야 합니다.
- 비료는 성장기(봄~여름)에 한 달에 한 번 정도 액체비료를 주면 꽃이 더 풍성하게 피어납니다.
- 가지치기는 겨울철에 해주면 수형이 예쁘고 꽃도 더 많이 피웁니다.
- 병충해에는 강한 편이지만, 주기적으로 잎과 줄기를 관찰해 관리하면 더 좋습니다.
씨앗부터 키우면 3~5년 정도 지나야 제대로 꽃을 볼 수 있으니,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합니다.
배롱나무와 우리 문화
배롱나무는 옛날부터 서원이나 사찰, 정자 등지에 많이 심었습니다. 이는 배롱나무의 끊임없이 피고 지는 꽃이 학문을 닦고 정진하는 모습과 닮았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또한, 줄기가 투명하고 깨끗해 무욕과 청렴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반면 제주도에서는 배롱나무를 무덤 근처에 심는 풍습이 있는데, 이는 매끈한 껍질과 붉은 꽃이 죽음과 관련된 상징으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지역에 따라 의미와 전설이 다르다는 점도 배롱나무의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배롱나무 명소와 경험담
최근에는 경남 의령의 충익사, 신포숲, 의령교회 등 배롱나무 꽃 명소가 SNS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한옥 담장과 어우러진 배롱나무 풍경은 사진찍기 좋은 장소로 유명합니다. 저 역시 여름에 충익사 배롱나무 군락지를 방문해 본 적이 있는데, 붉은 꽃과 매끈한 줄기가 어우러진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비가 내린 뒤 꽃잎이 떨어진 풍경도 운치가 있어, 꽃이 피는 7~9월 사이에 방문하시면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배롱나무, 이것만은 꼭 기억하세요!
- 꽃이 100일 이상 차례로 피는 여름 대표 나무입니다.
- 매끄러운 줄기와 주름진 꽃잎이 독특한 매력을 줍니다.
- 햇빛, 물, 가지치기만 잘 챙기면 초보자도 키우기 어렵지 않습니다.
- 명소 방문이나 사진 촬영에도 제격입니다.
- 지역과 문화에 따라 다양한 상징과 전설이 전해집니다.
배롱나무는 단순히 아름다운 꽃나무를 넘어, 오랜 시간 우리 곁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품어온 특별한 존재입니다. 올여름, 가까운 공원이나 정원에서 배롱나무의 매력을 직접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